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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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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6-05-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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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에서 대구유기견보호센터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이번 주말에 대구 간다. 하루 보러 가야지." 평소에 하루 사진을 보내주면서 귀엽다고 자랑하던 내게, 경산으로 쉬러 가는 것은 힐링 그 자체였다.현관문을열자하루는어쩔줄모르며나를반긴다.서있는내무릎에발을올리다가도빨리집에들어가자고난리다.너무귀엽다.평소였다면내방에짐을풀고하루를쓰다듬어주러갔겠지만,이번엔바로거실로가서녀석을예뻐해줬다.너무예뻤다.평소의하루는잠깐내게붙었다가다시엄마에게가곤했다.엄마의껌딱지니까.그런데이번엔계속내곁에만머문다.계속애교를부린다.내무릎위에서배를뒤집고애교를부리는모습이너무사랑스럽다.엄마에게말했다."하루가평소에는이러다가도다시엄마한테가던데,오늘은계속나한테만붙네?"아빠는거실에서주무시는 편이다.소파가불편하신지요즘은토퍼를바닥에깔고주무시나보다.내방침대에있던토퍼를거실로옮겼다.바닥에토퍼를깔자마자하루는그위로올라탄다.뭐든지깔기만하면쏜살같이올라타던녀석이니까.엄마도그모습을보며참빠르다고웃으셨다.엄마가좋아하실것같아서요즘유행하는흑백요리사2를틀어드렸다.온가족이오랜만에TV앞에모였다.어쩌다엄마가하루를안아올렸는데,하루의시선은계속나에게고정되어있었다.계속눈을마주쳤다.혹시나해서잠깐다른곳으로눈을돌렸다다시봤는데,여전히나를보고있다.무슨의미일까.한참동안서로눈을마주보았다.엄마와 유명한 빵 카페에 가기로 했다. 차 안에서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 화가 난 엄마는 대구유기견보호센터 차를 돌려 나를 집 앞에 내려주셨다. 나도 화가 났지만 아무 말 하지 않고 덤덤하게 내렸다. 하루가 날 반겨준다. 오랜만에 보는 하루인데, 같이 있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지.몇시간후엄마가돌아오셨다.가기로했던카페에서샌드위치를사오셨다.부엌테이블에앉아샌드위치를먹었다.참맛있었다.햄,치즈,야채가빵빵하게들어가서계속손밖으로넘쳐흘렀다.양상추조각하나가바닥에떨어졌는데하루가그걸먹었다.하루는항상내가뭘먹을때발밑에서기다렸다.부모님은혹시라도뭔가떨어지지않을까하고기다리는거라고말씀하셨지만,난잘모르겠다.딱히음식을떨어뜨린적이많지도않은데.오히려나는쓰다듬어달라고테이블밑에서기다리는거라고생각했다.온가족이한곳에모이는데우리의식사는하루와는무관하니까.외로우니까.평소엔가끔음식을떨어뜨려도하루가먹지못하게막았다.염분이높은사람의음식이하루에게해로울수있으니까.그런데이번에는그냥먹도록내버려뒀다.귀찮아서였을까?아니면저렇게맛있게먹는데말리고싶지않아서였을까?침대에누워쉬고있는데하루가내방에들어왔다.침대위로올라올까말까고민했다.하루는항상그랬다.그냥올라와도되는데내눈치를먼저본다.매트리스를톡톡두들기면서올라오라고했다.펄쩍뛰어올라와내옆에자리잡는다.이모습이너무귀여워사진으로남겼다.이정도로붙어있을거면밤에나랑자도되지않을까.하루에게물어봤다."하루야,밤에나랑자도되지않을까?"아무리나랑붙어있어도잠만큼은엄마랑자는애니까.대답은없었지만,이모습 또한 너무귀여워사진으로남겼다.침대에하루를두고잠깐책상앞에앉았다.공부였는지웹서핑이었는지,뭐때문인지는기억이안난다.지인들과연락하다하루이야기가나왔다.침대에엎드려자고있는하루가너무귀여워보여그모습을찍어서보내줬다.지인도너무귀엽다고난리다.이게하루의생전마지막사진이될줄을나는몰랐다.정말몰랐다.점심을 먹었다. 하루는 아침과 저녁만 먹기 때문에 점심은 없다. 대신 간식을 준다. 간식 통을 열어보니 대구유기견보호센터 건조된 닭가슴살 칩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주던 양이 있지만 애매하게 남아있다. 그냥 다 줬다. 급하게 먹으면 체할까 봐 하나씩 줬다. 맛있게 잘 먹었다.아빠가동생과산책을나간다고한다.엄마가하루도데리고나가라고했다고한다.나는방안에있느라못들었다.현관에서나갈준비를하는소리가들려서방밖으로나와봤다.외투를입은아빠와동생이나갈준비를하고있고,하루는자기한테목줄을채워달라고겅중겅중뛴다."아빠,하루도데리고나가요?""응."사실오늘은내가산책을시키려했는데잘된일이라고생각했다.방으로돌아와하던작업을이어서한다.나간지10분정도지났을까.아빠한테서전화가왔다.테이블위에폰을뒀던지라바로받았다.아빠의목소리가잘안들린다.바람이많이불어서인것같다.누군가와대화를하는것같은데,계속아빠한테잘안들린다고말했다.아빠가그제서야내게말을한다.차사고가났는데하루가잘못되었다고한다.순간이해가안된다.산책을하는데왜차사고가나지?잘못되었다는게뭐지?다리를다쳤다는것인가?이해가가지않아계속물어봤다.뭐가잘못된거냐고.그러자하루가죽었으니엄마한테잘얘기해서아이스크림가게앞으로데리고나오라고하셨다.너무놀라서눈물도나지않았다.조금전까지만해도잘뛰어다니던아이가왜죽어.안방에있는엄마에게가서얘기했다.서둘러옷을입고나갈준비를하셨다.많이불안해보였다.나는입고있던반팔,반바지차림으로뛰쳐나갔다.내동생은중증발달장애를가졌다.제대로된의사소통이불가능하다.가끔고집을부릴때가있는데,들어주지않으면소리를지르기도한다.아빠와산책을갈때마다손에아이스크림을쥐고돌아오는데,아마산책끝날때가게에들러서하나씩사오는모양이다.그런데산책나간지10분밖에안되었는데,왜아이스크림가게앞에서사고가났다는거지?가게앞에도착해보니화물차가가게앞에들어서있고,바닥에는박스가있었다.그박스안에하루가있을거라는직감이들었다.엄마는절규하며하루를보려고했다.혹시라도심장이뛸수있지않냐고.안보여줄거면확인해달라고내게소리치셨다.나는하루를볼자신이없었다.너무무서웠다.피를흘리고있는,이젠움직이지않는하루를볼자신이없었다.계속상자를열어보려는엄마를더이상말릴수없어서상자를열어보라고했다.비닐에감싸져있는하루는머리를다친것같다.너무활발한아이가아무런미동도없다.이제서야정말하루가떠났다는것이체감된다.아빠는동생과아이스크림가게에들어가려고펜스에목줄을묶어뒀다고했다.아버지는원래그런부분에선엄격한사람이니까.하지만나는그럴경우안고들어간다.나랑산책을갔더라면이런일은없었을텐데.하루는원체착하고겁이많고아픈걸싫어하는아이였다.다른집개들은그렇게심하게짖고소파도물어뜯는다던데,하루는그런게없었다.사고를쳐봤자가족들이집을비운사이에쓰레기통을헤집는정도.왜우린그마저도혼을냈을까.어릴때하루를잘키워보겠다고때로는엄하게,때로는식사양도조절했다.이렇게갈줄알았다면그러지말걸.간식도하나씩더줄걸.내이어폰을물어뜯었을때화내지말걸.어차피착한아이라앞으로그러지않을텐데.엄마한테졸라서하나더살거였으면서.내가화낼때하루가겁을먹어어쩔줄몰라하는모습이떠오른다.죄책감이밀려온다.하루는추운것도싫어했다.작년이맘때쯤찬바람이세게부는날,두꺼운옷을입히고하루와산책을나왔더니제자리에서한발자국도떼지않았다.뒷다리가바들바들떨리는모습이딱하면서도귀여워서영상을하나찍고다시집으로돌아갔다.그렇게추워하던아이가오늘은이렇게추운데왜거기까지갔을까.아빠는두꺼운옷도안입히고나갔다.얼마나추웠을까.얼마나외로웠을까.얼마나기다렸을까.얼마나아팠을까.작년처럼떡하니버텼어야지.너무춥다고집으로돌아가자고했어야지.뭐가그리좋다고.어차피날풀리면또산책나갈수있을텐데.뭐가그리급해서.박스를들고집으로돌아왔다.원래하루가이렇게무거웠나.하루는무거운데하루의생명은가볍다.비닐에감싸진하루를꺼내깨끗한수건으로덮고하루의방석위에얹었다.차마하루를볼수없어서아빠한테그리해달라부탁했다.하루의배가여전히따뜻하다.그저잠에든것같다.눈물이멈추질않았다.너무어이가없다.아침까지만해도멀쩡한애가.왜이렇게되어돌아와.바로동물장례식장에연락했다.수의사이신아빠덕분에공휴일인데도빠르게예약을잡을수있었다.청도에있는식장까지가려면바로출발해야했기에방석째로내가하루를옮겼다.식장까지가는내내하루를토닥여줬다.미안하다.고마웠다.사랑했다.그런의미였던것같다.식장직원분께서하루에게색동수의를입히기위해잠깐하루를들어올렸을때,하루와눈이마주쳤다.엄마와나를한번이라도더보고싶어서눈을못감았을까?머리가다쳤는데도두눈은선명하게떠있었다.하루의오른쪽얼굴은피범벅이었다.오른쪽눈에피가고여있다.눈에서피가난것일까?머리의피가눈으로흘러내린것일까?마지막으로한번더쓰다듬어주고싶은데차마그러질못했다.수의입히는데혹시라도방해될까봐.좋은곳못갈까봐.그저소리죽여우는것밖에할수없었다.가족들은의자에앉아있었지만,난화장하는소각로로갈때까지계속하루옆을지켰다.너무미안해서.외로울까봐.나라도옆에서계속지켜봐줘야할것같아서.그래야후회하지않을것같아서.하루를화장하는동안아무에게도연락할수없었다.크리스마스를즐겁게보내는이들의기분을초칠수는없으니까.너무괴로웠다.하루를위해슬퍼해줄사람이우리밖에없다.슬픔은혼자간직하고견뎌내야한다는주의였던나도이번에는너무힘들었다.대가없이서로사랑해줄수있는유일한존재가떠났다.서울에있을때몸은혼자여도하루사진을보면서외롭지않았다.외로움을안타는성격인줄알았는데,하루가있어서그랬던것같다.앞으로는많이외로울것같다.하루가 떠난 지 3일째다. 사람으로 치면 삼우제라고 한다. 이젠 조금씩 놓아줘야 하는데 내가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울고 싶지 않은데 대구유기견보호센터 너무 많이 울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 많이 울었다.가족에게예쁨받으려고그렇게노력하던하루를이제더이상만질수없다.더늦기전에하루의냄새를조금이라도맡고싶어서하루옷에코를댔다.최근에빨아서그런지냄새가옅다.애초에이게하루의냄새인지도잘모르겠다.하루의흔적이사라져간다.엄마가울면하루는무서워서자리를피하곤했다한다.가끔내가울때하루는오히려옆에있어줬다.그러니아직은더울어도되지않을까.엄마는하루를위해서라도그만울어야한다고했다.제일많이우는게누구인데.엄마는나와엄마가울때마다아빠가힘들어하는것같다고한다.나는아빠앞에서운적이없다고대답했지만,내가방에서우는게거실에선다들린다고했다.나름조용히울려고노력한건데.유골함을안고집앞산책을나갔다.산책하던곳풍경을다시는볼자신이없었는데,하루와마지막산책을하지않으면평생후회할것만같았다.따뜻한옷을두른유골함을들고집밖을나섰다.기억나는곳들을모두둘러보면서추억을곱씹었다.지나가는사람이없을때마다중얼중얼하루에게못다한말을전했다."나는이곳을걸을때마다네가유리조각을밟을까봐바닥만보고걸었다","가끔정자에앉아너를안고시간을보내고싶었지만,그럴때마다네가계속걷자고보채서그러하지못했던것이기억난다","이게우리의마지막산책인데아쉽지않나","산책이좀길어지더라도추억이있는곳은다걸어보자".별의별말을다한것같다.집앞을나설때는다시눈물이났지만,걷는동안에는오히려평온했다.함께걷고있다고생각하니그렇게슬프지는않았다.미안함과아쉬움이남을뿐.이제일상으로돌아와야한다.내일부터는미뤘던공부도할것이다.더이상울지않고앞으로나아가야한다.나는하루를평생기억할것이지만하루는나를잊었으면좋겠다.장례식장에서 진달래라는 강아지의 견주를 만났다. 달래는 아침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그분은 장례식장에 오는 길에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를 샀는데, 화분에 복실복실한 털 옷을 입한 것이 눈에 밟혀서 하나 더 샀다고 하셨다. 그 털 옷이 마치 대구유기견보호센터 하루의 털과 비슷해 보인다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하루와 달래가 함께 좋은 곳 가게 되어서 마음이 조금 더 편하다고 하셨다. 참 좋은 분이다.배달원이초인종을누르면하루는많이짖었다.현관에서음식을직접받으면문이닫힐때까지짖었다.외부인을많이경계하는것같아서,요즘은초인종을누르지말고집앞에음식을놓고가도록했다.효과는좋았다.마지막으로하루앞에서먹은배달음식은짬뽕과탕수육이다.과자봉지를뜯으면쳐다본다.안줄걸알아서쳐다만본다.방금과자봉지를뜯었는데나를보는하루가없다.기분이이상하다.사회복무를하던시절,가장일찍퇴근하던건나였다.집에오면하루밖에없었다.조명을한두개만켜약간어두운집에서혼자집을지키던하루가기특해보였다.둘이서만집에서장난치고놀수있는시간은그때밖에없었는데,그시간이참좋았다.하루가처음우리집에온날,나는집에있었다.아버지가현관문을열고들어오시는데품에작은것을안고계셨다.현관앞에서처음본하루는아빠의품에안겨있었다.옆에있던엄마는당신이생각했던것보다크다고하셨다.하루가그말을알아들을리는없지만그래도섭섭해할까봐,내눈에는귀엽다고너무좋다고방방댔다.사실나도좀크다고생각했다.하루를친차주가사례금을전달했다.좀더주변을잘살펴보지않은것이너무원망스럽지만,그사람의마음도편하지는않았을것이다.이돈으로청도유기견보호센터에사료를사서보내기로했다.우리 집 아파트는 등록된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오면 입차 안내 음성이 나온다. 하루는 그 소리를 들으면 가족이 오는 걸 알아채고 현관문 앞에 대구유기견보호센터 나가서 기다렸다. 차를 몰고 주차장에 들어올 때마다 하루가 현관에서 지금쯤 기다리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마다 불쌍했다.산책 나갈 때 목줄을 걸어야 하는데, 하루는 산책을 좋아해서 방방 뛰었다. 그런데 정작 목에 목줄을 걸려고 손을 내밀면 딱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오라고 해도 거기 그대로 대구유기견보호센터 서 있어서, 내가 굳이 거기까지 가서 걸어야 했다. 이 행동의 의미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산책은 그렇게 가고 싶어 하면서 목줄이나 두꺼운 옷을 입힐 때는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고 떡 버티던 그 행동.하루는 산책할 때 항상 내 옆에 붙어 있거나 조금 뒤로 빠져 대구유기견보호센터 풀 냄새를 맡곤 했다. 그런데 자주 가던 산책로 중에서 특정 코스에선 항상 나를 앞질러 갔다. 많이 앞지르진 않았고 서너 발자국 정도 앞섰는데, 거기서는 내가 잘 따라오나 뒤를 자주 돌아보면서 갔다. 거기에 뭐가 있길래 그렇게 앞장섰을까.기억나는 것들이 있을 때마다 이곳에 조금씩 추가할 예정이다.

대구유기견보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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